김지혜 ‘당신의 자리:12개의 스툴’ 展 2017년 11월 29일 – 12월 12일 통인화랑 B1 작가에게 스툴은 타자와의 만남을 의미한다. 점토와의 끊임없는 접촉을 통한 물질과의 만남과 스툴에 몸을 기대거나 앉는 신체적 접촉을 통한 촉각적 경험은 단순한 감각을 넘어 소통으로 이끌어 다양한 층위의 타자와의 상호주체적 관계를 이끌어 내는 매개체가 된다. 자리는 한 존재만을 위한 자리이다. 그의 부름에 반응하고 응답하는 것, 침묵 속에 가만히 있음으로 나를 내어 주는 것, 그를 만나기 위해 나를 비워내면서 그가 청하는 사랑의 초대에 응하는 것, 당신의 자리는 한 존재와의 사랑의 대화를 위한 통로라고 작가는 생각한다. 당신의 자리는 모든 존재를 위한 자리이다. 예상치 못한 만남을 기다리며 낯선 이를 기꺼이 맞아들이는 것, 누구인지 묻지 않고 손 내밀어 주는 것, 누구이든지 회피하지 않는 것, 당신의 자리는 방문자를 기꺼이 맞이하는 문턱의 자리는 작가와 다른 타자를 받아들이고 환영하는 환대의 공간이며 침묵함으로 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공간이다. 12개의 스툴은 타자와 만나기 위해, 타자와 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부드러운 침묵과 호흡을 상징한다. 당신의 자리는 지금의 자리에서 두려움과 떨림으로 사랑하기 위한 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