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옥 'BLUE' 2017년 07월 19일 – 08월 15일 통인화랑 B1 물감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작업하는 작가는 물감을 단순히 물성의 재료가 아닌, 오랜 친구처럼 관찰자로서의 기다림과 소통을 통해 내면을 전달하는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며, 그림 그리기 행위의 전 단계 즉, 물감 짜기를 표현하게 되었다. 깊이 의도되지 않고 손의 압력에 의해 짜인 물감의 모양은 물감으로 물감을 그리는 의미도 함께 하며, 어쩌면, 재현의 의미를 넘어, 작가 스스로의 상태 즉 물질적 상태 (물감, 재료)의 색에서 비물질적 추상적 색채의 회화로 탄생하는 것이다. 그린다는 것은 색채로 행위 하는 것이고 회화의 구성요소는 물적이기 때문에 면과 선, 아련한 빛조차도 실제적이고 물질적 성질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색의 물질적 속성과 함께 회화는 다른 모든 예술과 마찬가지로 자기연민적이다. 이재옥은 이러한 색의 물질성을 반복해 그리면서 동일한 자신의 물질성을 발견하고 색을 통하여 그림과 그린다는 것의 의미를 되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