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우 도예展 2016년04월06일 - 2016년04월12일 원은 기하학적 형태 중 가장 완벽한 모양을 지니고 있으며, 우주와 자연의 형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원이 가진 형태적 특징과 그 상징하는 바는 매우 다양하고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상에서의 소통, 다기는 그 소통의 도구이며, 이 소통의 도구에 새겨진 원의 이미지는 우리가 잊고 있던 저 먼 시원(始原)과 그 시원(始原)속에 담겨진 심연(深淵)을 말하고 있다. 조형적 특징과 상징적인 측면에서 차 도구와 원의 유사성을 찾고, 그 원에 자연과 우주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한 일련의 작업들은, 동시에 작가 자신을 찾는 과정이었다. 원의 매력이 작가를 끌어당기며 작가는 물레와 가마 앞에서 번민의 시간들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다기는 이전에 비해 더 뚜렷한 자기 색과 명확한 원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완만하고 간접적인 방법이 거칠고 직접적인 기법의 과거를 밀어내고 있다. 또한 액자에 청화 안료를 사용한 조형작업은 우주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 내면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은 작가와의 대화의 공간을 넘어 다른 사람들의 일상 속 소통의 자리를 한 켠 차지하고자 손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