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진 보석함展 2016년 02월 24일 – 2016년 03월 01일 통인화랑 작가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업을 한다. 전통에도 지켜야 할 것 과 변모시켜야 할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나전칠기는 알게 모르게 작가들의 손에 의해 조금씩 변모해왔고 전통은 현대를 만나야 쓰임새를 얻게 된다. 작가에게 사각형이란, 단순하고 안정적인 형태이지만, 크기와 비례를 다양하게 변화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도형이다. 작가의 나전 상자의 기본형태는 조선시대의 함이나 상자를 모티브로 한다. 오묘한 색을 머금은 자개 조각 곳곳에 흑칠과 주칠을 교차해 빛에 경쾌한 리듬을 준다. 옻칠이 칠흑 같은 어둠이라면, 자개는 ‘반짝이는 빛’이다. 조선시대 전통 함처럼 단정하고 비율이 모던한 자개나무 함을 만드는 석문진 작가의 작품은 나전의 미래를 정확히 담은 것 같다. 그녀가 만든 상자들은 자신의 마음과 같다. 그리고 나전이 표하는 빛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공기처럼 소통할 수 있는 통로이다. 그 상자를 삼베로 감싸고 그 위에 칠을 하고 장식하며 작가는 자신의 시간을 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