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희 도예전 -옹기 차도구 2016년 02월 17일 – 2016년 02월 23일 통인화랑 작가에게 옹기를 만드는 과정은 농부가 정성 들여 농사를 짓는 것과 다름없다. 작가에게 흙은 씨앗이고, 작업실은 옹기가 자라나는 작가만의 작은 텃밭이다. 작가의 텃밭에서 자라나는 옹기는, 사랑으로 식물을 돌보는 농부의 과실처럼 작가의 정성이 담겨있다. 탐스럽게 자라난 작가의 옹기는 기존의 옹기와 달리 가볍고 날렵하다. 작가는 물레 성형에 그치지 않고, 성형 후 면이나 굽을 깎거나, 조각을 하는 등 후처리 과정을 통해 고정관념 속의 옹기의 이미지를 벗어난다. 작가는 필요에 따라 초벌 과정을 거친 옹기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옹기가 가진 기존 이미지 속에서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옹기의 흐름과 방향을 찾기 위함이다. 무겁고 투박한 옹기에서, 가볍고 날렵한 옹기가 사람들의 집안으로 들어와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길 바라며, 작가는 매일 작가의 옹기 텃밭에 앉아 옹기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며, 오늘도 정성스레 물레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