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세도화전 2005.11.9.- 2005.11.15. 통인화랑 소박하고 정겨운 기형(器形) 위에 굵고 거친 선과 면으로 자연스럽게 철화(鐵畵)를 입히는 작업을 통해 우리 도예의 맛과 멋을 잘 표현해온 작가로 이름 난 이강세 작가의 개인전이다. 이강세 작가는 처음에는 회화를 전공한 화가로 시작하였으나 후에 숙부인 이응노 화백의 권유로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도예가로서의 인생은 초창기 흙을 반죽하고 성형하는 것에서부터 오늘날 현대적인 조형의 도예작품 제작에 이르기까지 어언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이 작가의 작품에는 그 동안 흐른 세월만큼이나 기나긴 시간의 표정이 겹겹으로 중첩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겨운 기형(器形) 위로 자연스럽게 내려 그은 선과 우유 빛 유약(釉藥) 위로 드러나는 소박한 형태가 주는 편안함은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우리 도예 특유의 독특한 맛을 잘 살려주고 있다. 정교한 기교를 부리기 보다는 압축적인 조형미와 사유의 힘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 이 작가의 작품이 보여주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도자기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면서도 도조, 도판, 도자벽화 등을 통해 폭넓은 조형 실험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