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승훈 BYUN, SEUNG HOON 2006.1.3 - 1.31 Tong-In Gallery New York Taking over the tradition of Korean ceramics, Byun Seung-Hoon has stretched the boundaries of his ceramic art through his Buncheong ware and breathed modern men’s sensibilities into his work. Byun has been for long years absorbed in creating works empty and thus possible to hold everything. Through his ceramics, Byun strives to explore the cycles of destruction and renewal in all existing things, rather than focusing merely on the portrayal of their outward appearance. Korean Buncheong ware whose beauty and artistic quality seems distinctively pristine and humble is an ideal ceramic form to showcase the purity and natural beauty of the earth itself. Extending the domain of his work through the huge-scale Buncheong ceramic murals for catholic churches and Buddhist temples, Byun had an opportunity to fill in such vast places with the warmth of clay to the full. Seemingly coarse, unintentional and spontaneous in its modeling quality, Byun’s ceramics convey a sense of familiarity in its blank space. Mostly balanced and geometrically proportional in its contour, Byun’s work on display at the show distinctively demonstrates scratch-like patterns in layers in an unrestrained mood. By putting tiny ceramic pieces together he completes a huge-scale mural, thereby creating a feeling of the universe and new natural space. Byun Seung-Hoon was born in 1955 and graduated from Hongik University with a BFA in crafts. Since 1988, Byun presented his works to approximately 17 one-man exhibitions and a number of group shows. Now active in Ansong, Gyeonggi province, Byon created several ceramic murals for the Daewha cathedral in Gangwon province, St. John catholic church in Gyeonggi province, and Gilsangsa temple in Seoul. 1988년 첫 개인전을 계기로 수없이 그릇을 빚었던 변승훈은 이후에도 한참 동안 무엇인가를 '담기 위한' 작품을 만드는데 전념했다. 말하자면 무엇이든 채울 수 있도록 비어있는 작품을 선보이고자 했던 것이다. 이는 자연의 이치이자 도자기 발생의 시초가 되는 것으로, 작가는 그릇의 외형 묘사에 치중하기보다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반복하는 만물의 존재성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원리를 표현하고자 했다. 분청도자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듯 원시적이고 질박한 멋을 나타내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통 분청도자가 지니는 자연미, 즉 거친 표면의 질감과 발색, 과감한 형태를 표현하던 변승훈은 그릇과 조형물 뿐 아니라 성당과 사찰 등에 분청 모자이크 벽화를 제작, 건축물을 장식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였다. 그는 이전에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대규모의 도자 작업을 통해 작업의 영역을 넓히는 한편 자신이 추구했던 흙의 따사로움을 거대한 공간 속에 맘껏 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다듬지 않은 듯 거칠고 의도하지 않은 듯 우연적인 형태감과 색감과 질감을 드러내는 변승훈의 그릇을 비롯한 조형물과 벽화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의 여백을 남겨주며 가까이서 보아온 듯한 친근감을 전한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주로 안정된 비례의 기하학적 외곽 형태를 지닌다. 아주 단단히 다져놓은 듯 작품마다의 기하학형의 틀 안에는 겹겹이 쌓아올린 듯 또는 켜켜이 긁어낸 듯한 패턴이 자유롭게 묘사되어 있다. 마치 하나 하나 작은 도자 조각들을 이어붙여 커다란 벽화를 완성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자연 공간을 창조해온 것처럼 작은 점과 면들을 구성하여 조형을 구축하고 우주를 그려가고 있다. 1955년에 서울에서 태어난 변승훈은 홍익대학교 공예과를 졸업했다. 1988년 이래 17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강원도 평창 대화성당, 경기도 분당 요한성당, 서울 길상사 내부의 도자벽화를 제작하였고 현재 경기도 안성에서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