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희 展 2018. 9. 12(수) – 10. 7(일) 통인옥션갤러리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내 안의 나를 끄집어내는 일이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무언가 근사한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어느 화가에게나 있는 생각일 것이다. 나도 초반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곧 근사하지 않은 못난 그림을 그리는 나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나만큼만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마무리한다. 결국 내게 있어 그림이란 나의 못남을 위로하며 그 못남을 꺼내 보이는 것이다. 그림이란 인생과 닮았다. 의욕이 충천하여 시작하지만, 도중에 중심을 잃고 헤매다가, 결국엔 별 것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자기 바라보기로 돌아오는 것이다. 삶은, 그림은,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의 끝없는 학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