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숙 展 2014년 8월 6일 - 8월 31일 통인옥션갤러리 민경숙 작가의 극사실주의 회화는 현대미술에 독자적인 한국적 흐름을 계승하면서 팝적인 요소들을 부가시켜 서구와는 다른 방식의 극사실주의를 추구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투명한 비닐 포장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일상적인 소재의 오브제들을 사진과 회화의 정체성과 관계론에 대해 재조명하는 것으로 전시 작품들은 표면상 사진은 회화에 가깝게, 회화는 사진에 가깝게 표현되어지고 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투명 비닐주머니로 포장된 병(Bottle)은 현대의 대량복제사회의 아이콘으로 즉 이 시대를 투영하는 매개체로서 현실적 문제를 인식하기 위한 상징적 기호이며, 또한 투명 비닐주머니로 포장된 꽃, 과일, 채소 등을 조형적 이미지로 삼아 현실이나 상황 자체를 오브제화한 것이다. 투명 비닐주머니는 그 투명성으로 인해 오브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투과 시키고 동시에 형상을 굴절시키거나 왜곡시키기도 한다. 작가는 사실적인 재현의 방식을 택하면서도 투명 비닐이라는 소재를 통해 여과된 형태가 시각적으로 변형된장면을 담아낸다. 투명 비닐주머니로 포장된 오브제들을 클로즈업하여 화면 안에 보존함으로써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존재들이 익숙한 의미를 벗고 시간과공간을 초월한 지점에서 다시 존재하도록 한다. 익숙하고 평범한 것들이 그림 안에서 다른 무언가로 다시 인식 될 수 있으며, 형상의 모방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실제와 이미지 그리고 본질까지 수용하는 격상된 오브제의 재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