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진달래 그린 展 2014년 4월 30일 – 2014년 6월 1일 통인옥션갤러리 2014년 4월 30일부터 5월 25일까지 김정수 작가의 전시가 통인 옥션 갤러리에서 열린다. '진달래' 작가라 불리는 김정수에 있어 진달래꽃은 작가의 유년시절 추억을 넘어 한국적인 정서의 원형, 한국인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그림을 보면, 진달래가 텅 빈 화면을 배경으로 해서 저 홀로 그려져 있는가 하면, 화면 아래쪽으로 치우쳐 있는 지평선이나 수평선을 배경으로 해서 그 위에 덧그려져 있기도 하다. 어느 경우이건 진달래는 그것이 원래 속해 있던 맥락으로부터 동떨어져 있어서 손에 잡힐 듯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사실적이기보다는 추상적으로 보인다. 진달래가 다른 맥락 속에 편입됨으로써 표면적으론 드러나 보이지 않는 다른 의미, 보다 본질적이고 심층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김정수의 그림에서의 진달래꽃은 이처럼 한낱 소재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진달래꽃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세상살이를 들여다보고 있다. 진달래꽃이 갖는 의미의 시각적 표현은 평면적인 화면구성, 자연적 물성의 바탕 질감 극사실적인 묘사, 원근법을 배제한 환영적 느낌 등, 작가의 독창적인 화법이 돋보인다. 그의 작품 속에서 진달래꽃은 스스로 기울이지 않고 비워낼 수 없듯 그림 속 자잘한 꽃들의 채워짐이 소란하지 않고 소박한 사랑과 축복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아무것도 그리지 않는 화면은 하늘이자 땅이고 물이며 시간과 공간을 포괄한다. 거기 어느 곳 허공에서 속절없이 흐느끼듯 내리는 꽃잎은 봄 꽃들이 순간 허망하게 떨어지는 장면을 아련하게 떠올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