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그림 진한그림 展 2013년 8월 4일 ~ 2013년 8월 25일 통인옥션갤러리 현대미술은 다원주의라는 개념조차 무색할 정도로 다양하고 개성 있는 작품들로 넘쳐나지만, 19세기 전까지만 해도 대표적 화가들의 표현 양식이나 기법들이 한 시대를 풍미할 만큼 특정 양식이 미술의 흐름을 주도했다. 그 중에서 정물화는 작가의 취향이나 미적 감수성을 엿볼 수 있으며 내면세계까지도 읽을 수 있다. 조형적인 요소 가운데 시각적인 인상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은 다름 아닌 색채이다. 색채는 정물에 대한 그 자신의 인상을 표현하고 그 자신의 존재감을 담는다. 무거운 듯 하면서도 짙게 표현되는 색조는 공간적인 심도를 깊게 한다. 정물 작품의 진실함은 기교적인 세련미보다는 미적 감흥을 적절히 절제하면서 내면세계를 투영하는 것이다. 이는 정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 그리고 사색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