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아름다움 다시 숨쉬다-김영택 展- 2012년9월27일(목)-10월28일(일) 통인옥션갤러리 5F 흑과 백, 곡선과 직선, 길고 짧은 선의 굵기로 자연과 감정을 담아내는 펜화는, 먹의 농담과 여백으로 자연의 유현한 정취를표현해온 우리 전통 수묵화와 맥이 닿아있다. 고풍스러운 건축물, 사찰을 감싼 곧은 소나무, 그 밑으로 보이는 육중한 바위가 각각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노라면 김영택 작가는 평면의 종이 위에 얇은 선이 만드는 숭고함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그의 그림은 우리나라 산수와 문화재를 선으로 살려내는 사실감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생생함이 있다. 그의 펜 작업은 손의 수고스러움과 치밀한 관찰을 거쳐야 한 작품이 완성된다. 평면의 종이 위에서 켜켜이 쌓여가는 선의 형상은 작가의 수공적인 노력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그의 펜화는 전통 문화재를 통해 선비들이 추구하던 그윽한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펜이 가진 특성과 기질을 동양의 정서 안에서 그대로 담아낸다. 먹물 펜으로 그린 그의 작품은 한 장의 사진처럼 실제와 흡사한 듯 보이지만 농도를 조절해 그린 그림에는 사물의 기운이 담겨있다. 특이하게도 펜으로 그린 그의 작품은 어떤 한국화보다도 한국적으로 보인다. 김영택 화백의 구도는 가까운 사물을 표준 렌즈와 비슷하게 보고, 먼 곳의 사물을 망원렌즈처럼 확대하여 보기 때문에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장대해 보인다. 이러한 그의 작품에는 기록적인 충실함과 펜만이 갖는 매력적인 경지, 한국적인 은은함의 아름다움 등이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