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오展 2011.10.12(수)-23(일) 통인옥션갤러리 틈새의 미 - 이미지와 메시지 1. 이승오는 독특한 종이 쌓기 방법으로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된 것은 조형적 방법론 때문이다. 그의 종이작업은 많은 미술가들이 시도해왔던 방식과는 구별된다. 종이 매체는 누구나 쉽게 대하고 활용할 수 있는 매체다. 이승오는 그 재료를 특별하게 만들어 보인다. 그는 아무렇게나 방치된 혹은 아무도 눈길 주지 않았던 종이묶음이나 파지를 작품으로 전환시켰다. 대상을 생기 돌게 하고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의 작업이 이목을 끈 또 다른 이유는 관점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쉽게 말하자면 보는 각도를 변화시켰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종이를 바라볼 때 사용도가 높은 편평한 면을 바라보게 된다. 그것이 일반적인 시점이다. 대개 넓은 면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하여 이승오는 다른 눈으로 종이를 바라본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았던 측면, 소위 종이 단면에 그의 시선이 머물게 된 것이다. 단면이 모이게 되면 일정한 두께가 형성된다. 그는 이 두께야말로 새롭게 종이조형작업을 정의할 수 있는 계기로 바라보았다. 수평이 아닌 수직의 개념이다. 이 수직적 깊이별로 나타나는 면에 새로운 조형언어로서의 가능성을 찾아내었다. 그는 컷트기를 이용하여 다양한 크기의 종이를 절단해나갔다. 수개월 동안 물에 불리고 건조하는 과정을 거치는가 하면, 고서를 구입하여 시간이 기록한 흔적을 그대로 잘라 보여주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다양한 색지를 이용하여 풍성한 색채의 세계를 보여준다. 단색조에서 벗어나 색채를 발견한 이후 그의 작업은 가속도가 붙은 감이 든다.